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주연한 ‘버킷 리스트(bucket list: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란 영화가 있다. 에드워드(잭 니콜슨)는 대사업가이지만 돈 버는 일에만 열중하다 부인과 이혼하고 가족과 멀어져 산다. 카터(모건 프리먼)는 오직 처자식만을 위해 성실히 산 자동차 정비사다. 두 사람 모두 인생의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지만 어느 날 몸의 이상을 발견하고 한 병실에서 만나게 된다. 둘은 죽기 전에 하고 싶던 일들을 마음껏 해보기로 하고 함께 한다. ‘스카이다이빙’, ‘카레이싱’, ‘문신’ 등으로 시작한 버킷 리스트는 점차 ‘눈물 날 때까지 웃기’, ‘모르는 사람 도와주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와 키스하기’ 등으로 변화한다. 버킷 리스트를 통해 카터는 짐이라 생각했던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에드워드 역시 딸과 화해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인 외손녀와의 키스를 이룬다.

<버킷 리스트의 한 장면>

이들은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다. 가족을 위해,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렸다.
그것이 옳은 길이라 믿고 열심히 살았을 그들의 노력을 비난할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의 성공은 진정한 기쁨의 성공이 아니었다. 두 남자는 죽음을 앞두고서야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며 인생에서 하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을 깨달았다.

우리나라 경제는 60년대 이후로 앞만 보고 달려왔다. 우리의 경제성장률은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분류되며 한강의 기적이라 불릴 만큼 고(高)성장했다. 한국은행 통계 시스템에 의하면 71~79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10.2%, 80~89년도는 8.5%, 90~99년은 6.6%였다. 미국과 일본에서 10년에 걸쳐 이뤄온 사업들을 우리는 빠르게 이뤄나갔다.
그렇게 달려온 지 약 30년. 여기저기가 아프기 시작했다. 마치 병이 든 카터와 에드워드의 몸처럼……. 각 기관, 각 부분의 상처 난 곳을 제때 치료하지 못해 곪고 상처가 깊어졌다.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 경제, 치료가 시급하다!

5월부터 시작되는 ‘2011 경제총조사’는 우리 경제의 아프고 상처 난 곳을 돌아보고 치유하여 다시 한 번 재도약하기 위한 시간이다. 이는 우리나라 모든 사업체를 대상으로 동일 시점․기준으로 고용, 생산, 투입(비용) 등을 파악하는 최초의 조사임에 의미가 있다.


2011 경제총조사의 필요성은 크게 세 가지로 말할 수 있다.

첫째, 전 산업을 포괄한 총량을 파악할 수 있다.
농립어업, 건설업, 운수업, 공공행정부문까지 포괄하여 총량을 파악하고 모든 사업체의 산업구조 및 정확한 경영실태를 파악할 수 있다.

둘째, 통계조사별로 상이했던 조사기준, 조사단위 등을 표준화하여 통계의 활용성을 제고하고 겸업부문을 분리 산출이 가능하도록 조사함으로써 정확한 산업별 총량을 파악할 수 있다.
또 부가가치 산정기준을 합산법으로 통일시켜 국제 비교성을 확보한다.

셋째, 총조사 결과를 활용하여 작성되는 GDP, GRDP등 가공통계의 품질을 향상하고 사업체 모집단을 통합‧정비로 산업구조 관련 표본 조사에 고품질의 표본 틀을 제공한다.

이번 총조사에서는 정책수요에 부응한 신규통계 개발, 이용자 요구사항 등을 반영하여 녹색 산업 활동, 신재생에너지,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조사항목을 선정하였다. 사업체들의 조사응답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율적으로 인터넷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되었으며 그 외에도 행정자료 활용방안을 마련하여 소규모사업체에 대한 조사방식 개선, 인터넷 조사, 본사에 대한 조사 선행 실시 등 다양한 조사방식을 적용한다.
세무조사와는 상관없이 정부의 산업정책, 지자체의 지역경제정책, 기업의 경영계획수립자료로 활용되므로 부담 없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또, 사업체 및 응답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통계법 규정(비밀의 보호, 통계종사자의 의무) 등 제도적 기반은 물론, 전산 보안체계도 마련하여 모든 사업체에서 안심하고 총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였다.
큰 예산과 인력을 동원하여 준비한 조사에 불성실하게 응답한다면 이 자료는 결국 활용될 수 없고, 예산을 낭비하며 결국 잘못된 지표로 경제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다. 그 결과는 우리 모두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성실하고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외국에서 대표 한국어로 인식된 ‘빨리빨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는 그동안 너무 속도에만 집중했다. 덕분에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목표와 방향을 잃고 결국은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더욱 심각해지기전에 우리 경제에 대한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고 하나씩 점검해야 한다. 우리가 속도에 빠져 잊고 있던 것들, 잃어버렸던 것들, 다시 세워야 할 소망은 무엇인가? 그동안 스피드를 마음껏 즐겼다면 이제는 2011 경제총조사의 참여를 통해 방향을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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