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뭇가지 신문에 "이민호, 김연아 CF 굴욕" 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올라왔다. 일명 이민호, 김연아 상품 판매량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를 펼치기 전 왜일까라는 생각보단 일단 당연한 결과였다고 생각했다. 세상에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이유인 즉 이렇다.

이민호는 급부상하여 충분히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었고, 김연아는 스타가 아닌 선수였기 때문에 굉장히 예외적인 인물이었고, 새롭고, 흥미진진했다.

때문에 이민호와 김연아는 충분히 사람들 눈에 띌 만한 인물이었고 그들이 출연한 상품도 당연히 잘 팔렸을 것이다. 그들은 보랏빛 소였다. 하지만, 결국은 그 보랏빛 소만 남았으니 사람들 눈엔 눈엣가시가 되고 말았다.
다시 말해 TV 속에 김연아, 이민호만 나오니 더 이상 신선하지 않고 지겹고 질렸다는 것이다.

 

오늘 따라 더더욱 세스고딘의 보랏빛 소가 유난히 더욱 더 생각난다.



보랏빛 소가 온다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세스 고딘 (재인,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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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프랑스 농촌을 여행 하던 중 차창 밖으로 젖소들이 평화롭고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장면에 매료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계속 이어지는 똑같은 풍경에 그는 곧 지루해졌다.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도 반복해서 보면 싫증이 나는 법. 그때 그의 머리를 번쩍 스쳐가는 것이 있었다.
저 천편일률적인 누런 소들 가운데 '보랏빛 소(Purple Cow)'가 갑자기 나타난다면? 그것은 단번에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 끌 것이다. 따분하고 지루한 풍경에 지친 사람들에게 신선한 자극과 기쁨, 영감을 제공할 것이다. 이때의 경험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이 책 '보랏빛 소가 온다'(원제: Purple Cow)이다.

 
저자는 말한다. 세상은 광속으로 변하고, 기존의 마케팅 방법으로는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없다. 예전에는 좋은 상품을 만든 뒤, 엄청난 비용을 투입해 신문 또는 TV에 광고 공세를 펴서, 자사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했고, 그것이 쉽게 먹혀 들었다. 이런 식으로 대기업들은 마켓쉐어(MS)를 넓히고 또 그 영역을 유지해 왔다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이제 세상은 바뀌었다. 너무나 많은 비슷한 상품과 서비스, 홍수처럼 쏟아지는 광고 공세로 소비자들은 웬만한 것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소비자들은 너무나 많은 선택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저자는 마케팅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저 그렇고 그런 지루한 제품을 만들고, 여기에 천문학적인 광고비를 쏟아 부어 인지도를 높이고, 그래서 매출을 올리는 기존의 안일한 마케팅 방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지루한 것은 곧 죽음과 통한다. 마치 왕을 즐겁게 하지 못하면 죽고 마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소녀 세헤라자데처럼.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가 눈길을 끌고 입소문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보랏빛 소'처럼 '리마커블'해야 한다.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고, 예외적이고, 새롭고, 흥미진진한 것이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저자 세스고딘은 2004년 보랏빛 소가 온다를 통해 이제 별로 주목도 끌지 못하는 광고는 중단하고, 당장 이노베이션에 착수하라고 말했지만 2009 5월 한국을 보노라면 그는 한번 다시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마케팅은 그야말로 보랏빛 소 홍수다. 세상에 들판에 있는 누런 소는 온대 간대 없고 보랏빛 소만 가득하니 현란하여 속이 울렁거린다. 게다가 형체 모를 보랏빛 소만 있으니 그 모습이 혐오스럽고 참으로 가관이다.


 
예컨대, TV만 열면 살라카둘라 메치카둘라 비비디바비디 두만 외쳐 되며 그 어려운 단어를 세뇌하질 않나 똑같은 연예인이 서로 다른 제품 CF 다섯 편 내내 등장하는데 제품은 모르겠고 이민호만 알뿐이고 현란한 영상과 음악만 있을 뿐.. 제품 없는 소란이 넘쳐나 새롭고 흥미진진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들로 넘쳐난다.



   


 
나 또한 마케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기업의 갈증과 소비자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는 마케팅을 해야 하는 것을 안다. 또한 그래서 보랏빛 소가 되고자 하는 것을 이해도 안다. 하지만, 누구나 다 보랏빛 소가 된다고 하여 같이 보랏빛 소가 될 필요는 없고 그러다가 형체도 모를 소가 된다는 것은 어리석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돌연변이 보랏빛 소가 아니라 오히려 평범한 누런 소지만 강하게 굳세게 나아가는 무소의 뿔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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